티핑 포인트는 모든 것이 갑자기 일시에 뒤집히는 순간이나 지점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크리티컬 포인트, 즉 임계점(臨界點)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과학이나 사회학에서 임계점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으나 최근에는 티핑 포인트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일시에 뒤집히는 지점 ‘티핑 포인트’
티핑 포인트라는 말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토마스 셸링(Thomas C. Schelling) 교수가 처음 사용하면서 여러 분야로 확장된 개념과 이론입니다. ‘분리의 모델(Models of Segregation)’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인데 미국에서 흑인들의 숫자가 어느 특정한 수준, 즉 특정 한계치를 넘어서면 백인들이 일시에 그 지역을 떠나버리는 현상을 분석하면서 이를 티핑 포인트라 설명하였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나 그 지점을 의미합니다. 병리학, 역학(疫學)에서도 많이 쓰이는 개념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킬 만큼의 수에 다다르는 순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가령 100마리의 바이러스까지는 우리 몸이 버틸 수 있지만 101마리가 되는 순간 몸이 아프게 되는데 그 지점이 바로 티핑 포인트인 것입니다.
임계점, 크리티컬 포인트와의 의미 차이
사실은 유사한 개념이고 서로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상호 사용되기도 합니다. 가령 티핑포인트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임계점을 넘어서 일시에 무너지는 지점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the moment of critical mass, the threshold, the boiling point"라고 설명되기도 하는데 임계질량의 순간, 임계점, 끓는점 등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 임계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뉘앙스와 사용례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가령 임계점은 보다 과학이나 물리학에서 많이 사용되고 티핑 포인트는 사회학에서 좀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기후 위기를 표현할 때 지구가 자정능력의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표현하기보다 지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환경이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티핑 포인트에 다다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최근의 경향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약간의 차이는 임계점은 버틸 수 있는 최대치 자체에 의미가 집중되어 있고 티핑포인트는 이 임계점을 넘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급격히 변동되는 순간에 더 의미가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댐이 수압을 견디다 못해 일시에 붕괴 되는 그 시점을 표현할 때 티핑 포인트가 좀 더 의미전달이 쉽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터닝포인트, 변곡점, 트리거, 역치 등이 유사한 단어
티핑 포인트와 유사한 단어에는 임계점, 변곡점, 터닝포인트, 트리거, 역치 등이 있습니다.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어서 때로는 바꾸어 써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가능합니다. 특히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역치(threshold)는 어떤 현상을 일으키게 하기 위한 물리량의 최소치를 의미하는데 임계치와 유사하고 티핑 포인티에 이르는 딱 그 순간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사회학적으로는 트리거(Trigger), 즉 어떤 사건의 계기와 유사할 수 있습니다. 또 터닝포인트도 변화가 급격히 일어난다는 점에서 유사한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터닝포인트는 티핑 포인트처럼 임계점을 향해 차곡차곡 작은 변화가 쌓이는 개념은 아니어서 조금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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