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GPT 유행으로 다시 한번 AI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사라지게 될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습니다. 과연 AI는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노동해방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인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기술적 실업
얼마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AI로 대체 가능한 직업군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번역가와 통역사가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군으로 예측했고 회계사와 세무사 같은 지식노동자도 위기가 올 것으로 보았습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가 조사에서 빠졌는데 사실 가장 빨리 대체할 수 있는 분야는 법률분야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술발전으로 위기를 맞게 되는 직업군이 당연히 앞으로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기술적 실업(Technological Unemployment)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기술적 실업은 단기적으로는 막을 수 없었으며 실업자가 아니라 직업군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전신기사, 전화교환원, 버스안내양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공업 노동자들도 모두 사라져 갔습니다. 그렇다면 AI도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게 될까요?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노동해방 가속화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급진적인 AI와 로봇(robot) 기술발전은 단기간 안에 약 700만개의 일자를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일자리는 앞으로 절반이상이 줄어 들것이라고 합니다. 이것만 보면 로봇과 AI의 발전은 노동자들에게 노동해방은 커녕 거대한 기술적 실업과 고통을 안겨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미래의 일자리 중 60%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다소 뜬금없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말을 해석해보면 기존 일자리는 줄어들지만 기술발전은 또 다른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로봇팔이 자동차 조립공장 노동자는 내쫓았지만 로봇 팔을 만드는 회사와 설비 관련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적으로 직접 일자리는 줄어들지만 간접 일자리는 늘어나므로 일자리 총합계에는 크게 변화가 없고 오히려 노동의 질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일자리보다는 소득격차 해소가 더 큰 과제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결론적으로 특정 분야의 기술발전은 과도기적으로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직접 일자리는 줄어들게 하지만 산업전반에 간접 일자리를 늘리므로 AI와 로봇들에게 일자를 뺏길 것이라 말하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고 억측입니다. 오히려 육체 노동과 단순 지식노동을 줄일 뿐 아니라 노동시간도 극단적으로 줄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창조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 역시 AI 발전으로 완전한 창조가 아닌 아이디어 매니지먼트 영역으로 변화해 업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직종에서 점점 노동의 강도는 줄어들고 종국에는 노동해방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기술발전이 보다 고도화 되는 경우 전체적으로는 노동해방에 가까워지겠지만 노동시간의 극단적 감소는 소득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일부는 적은 노동시간으로도 비싼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줄어든 노동시간만큼 임금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선진국에서는 기본소득제가 등장했고 이러한 사회 실험이 성공하게 된다면 인류는 최소한의 노동만으로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진정한 노동해방의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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