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에서는 백두산이 다양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곧 백두산이 분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100년 단위 분화설이 SNS에 퍼지며 2025년에 분화할 수도 있다는 루머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백두산 분화설, 과연 사실일까요?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백두산은 활화산, 언제 분화 가능
백두산이 활화산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충격입니다. 백두산은 당연히 이제 활동을 멈춘 휴화산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활화산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통상적으로 '지질 연대 구분인 홀로세(Holocene)’에 분출한 이력이 있느냐로 구분하는데 대략 그 기준은 1만 년 이내라고 합니다. 국제화산학회(IAVCEI)도 1만 년을 기준으로 활화산(Active Volcano)과 사화산(Dormant Volcano)으로 구분하며 10만 년이 넘도록 화산활동이 없으면 휴화산(Extinct Volcano)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백두산은 명백히 활화산이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로 불리는 거대 분화 이후 지금까지 30여 차례나 분화했다고 합니다. 특히 946년의 밀레니엄 대분화는 한반도 전체를 1m 이상의 화산재로 덮을 수 있을 만큼 거대했으며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였다고 합니다. 국제화산학회의 기준으로 보면 제주도 한라산과 울릉도 역시 활화산으로 분류됩니다. 이 정도면 불의 고리에 접한 일본의 후지산 분화를 걱정할게 아니라 진정 백두산 분화를 걱정해야 할 상황은 맞는 듯합니다.
백두산 100년 단위 분화설의 근거
기상청 날씨누리에 접속하면 화산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한반도 화산현황 > 백두산 화산분화 현황을 보면 놀랍게도 100년 단위로 백두산이 분화해 왔다는 사실을 팩트로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급한 946년의 밀레니엄 대분화 이후 31차례의 화산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장 최근의 분화 활동이 1903년, 1925년입니다. 딱 98년 전입니다. 100년 단위 분화설에 입각하면 2025년부터 화산 분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섭니다. 물론 딱 2025년이라는 것은 그냥 낭설이고 통계적으로 분화가능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들어선다는 것이죠. 이렇게 최근 100년 주기 백두산 분화설이 확산되자 기상청도 공식 입장을 내고 2025년 대폭발설 등은 현실성이 없지만 백두산 폭발의 위험성이 언제나 상존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화산 분출의 원인이 되는 마그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대륙판의 이동으로 암석층이 갈라지고 맨틀에 있던 물질들이 상승하면서 용융점이 낮아져 맨틀이 녹아 만들어지는 것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대륙판끼리 부딪혀 한쪽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열과 압력으로 판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그마가 다른 하나입니다. 백두산은 열점화산으로 마그마가 마그마 기둥을 따라 올라온 화산, 즉 전자의 형태로 만들어진 화산입니다. 이 열점화산은 대륙판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화산과 달리 내부 열에너지를 분출하는 분화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다 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분화 역시 그 규모와 강도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것이 특징입니다. 왜 내륙에 있는 백두산이 밀레니엄 대분화를 했었는지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 분화가 언젠간 일어날 일이라 여겨지는 이유도 백두산 아래에 있는 거대한 3~4개의 마그마방(magma chamber)들 때문입니다. 마그마는 주변 암석보다 가벼워서 지각을 뚫고 위로 상승하는데 부력이 낮아져 상승을 멈추면 마그마가 가득 찬 물풍선 같은 마그마방이 지하에 생겨나게 됩니다. 지금 백두산 아래에는 이런 마그마방이 대규모로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백두산 아래 500~600km 지점에는 서울 면적의 두 배 정도 크기의 마그마방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백두산 대분화 시 북한지역은 완전히 황폐화 될 것
만약 백두산이 대분화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백두산 천지의 20억 톤에 달하는 물이 쏟아져 내려와 주변은 대홍수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경 60km는 용암과 화산재로 쑥대밭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 백두산 천지 아래에 압축 되어있던 이산화탄소가 갑작스럽게 분출되는데 반경 50km 내의 생명체는 질식사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합니다.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북도는 완전히 죽음의 땅이 될 것입니다. 만약 북동풍이 부는 계절에 분화한다면 화산재는 남한지역까지 흩날려 30mm의 화산재가 쌓이고 농작물의 절반이상이 죽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1000년 전의 밀레니엄 대분화에 맞먹는 막대한 피해가 발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입니다. 또 성층권까지 올라간 아황산가스(SO2)는 태양 복사열을 막아 전 지구적인 환경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문제는 백두산 주변에서 발생하는 잦은 지진입니다. 2000년 이전 평소 한 달 평균 7건의 소규모 지진이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한 달 평균 70여 건의 지진이 관측되면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화산분화 가능성 지표인 백두산 천지 온천수 온도 역시 2015년 이후 83도를 넘으면서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때때로 행하고 있는 지하 핵실험이 백두산 아래 마그마방을 자극해서 마그마방 압력이 임계치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화산 분화의 여러 전조현상을 보이는고 있는 백두산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2025년 대분화설은 그저 SNS에 떠도는 미신 같은 이야기이지만 과학적으로 측정 가능한 분화의 전조현상들은 현재진행형 팩트이고 실제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정보들일 수 있습니다. 진지하게 대비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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